대한민국 군대를 가장 잘 표현한 군 드라마 DP시즌2 후기
DP 시즌1은 한국 군대의 현실을 알려주는 드라마였다. 전방에서 군대를 나온 나는 그 정도의 괴롭힘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하고 싶은 메시지에는 정말 많이 공감했던 그런 드라마였다. 당연히 DP시즌2가 나왔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품고 봤다.
DP의 줄거리는 군대 헌병중 탈영병을 잡는 DP들 이야기이다. 탈영한 병사들을 잡으면서 그 안에서 사람의 이야기, 군대의 현실을 잘 나타내준다. DP시즌2는 시즌1 마지막에서 암시하듯 임병장 사건을 모티브로 한 김루리 일병의 총기난사 스토리로 시작된다. 대한미국 군대를 가장 많이 변화시킨,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 문상훈 배우님의 열연으로 DP시즌 2는 나에게 정말 큰 기대감을 주었다.
두번째 스토리는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스토리였다. 현재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LGBT 스토리를 군대 에피소드에 잘 녹여냈다. 게이라는 이유로 괴롭힘 받는 장성민이라는 인물을 통해, 소수자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군대의 부조리를 잘 나타냈다. 사실 이 에피소드는 군대의 현실보다는 성소수자들의 힘듦, 탈영병들의 생활 이런 게 더 잘 나타난 회차였다. 개인적으로는 인상 깊었다. 동성애라는 이유로 꿈조차 못 펼친, 그것도 군대 때문에, 이 스토리가 인상 깊었다.
세번째는 신아휘 병장과 나중석 중사 에피소드였다. 사람의 시선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는 회차였다. 내가 생각했을 때 절대 선도 절대 악일 수도 있는 에피소드였다. 또한 PTSD의 무서움 또한 알 수 있었다.
딱 여기까지 재밌었다. 솔직히 그 뒤 에피소드는 별로였다. 물론 마지막에는 큰 울림을 받았다. 강제로 나라를 지키러온 군인들을 나라에서 안 지켜주면 누가 지켜준다는 것인가... 어쩌면 DP 시즌1,2를 관통하는 군대의 문제점들을 관통하는 말이다. 이 나라는 절대로 군인을 지켜주지 않는다. 그저 2년간 부려먹을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DP의 재미는 그 탈영병 에피소드의 긴박감 그리고 안준호, 한호열의 케미 이게 중점이다. 액션신은 덤이다. 뭐 이 세개가 별로였던 것은 아니나 점점 후반으로 갈수록 시즌1보다는 재미가 덜해졌던 것은 사실이다. 조금 개연성도 떨어지고, 지진희 잡기부터는 조금 흥미가 떨어졌다. 아마 시즌1보다는 조금 더 현실성이 떨어져서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박범구 중사는 간지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런 드라마는 자주 나와야한다. 그래도 안 바뀌는 게 군대다. 드라마 마지막에 황장수가 나온다. 군대의 진리다. 나오면 다 똑같다. 보란 듯이 잘 사는 놈이 승자다. 혹시라도 이 글을 얼마나 볼지 모르겠지만 군대를 가게 된다면, 몸을 우선 챙기고, 너무 군대에 몰입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