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퇴마, 오컬트 파묘 후기
파묘를 봤다. 사실 오컬트나 퇴마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볼 생각이 없었다. 우연히 공짜로 보게되어서 볼 영화도 없고 해서 보게 되었다.
파묘의 줄거리는 이상한 병에 시달리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의 의뢰를 화림(김고은)과 봉림(이도현)이 받으면서 시작된다. 이 둘은 큰 돈이 될꺼라 생각해 상덕(최민식)과 영근(유해진)에게 접근해 같이 의뢰를 해결하자고 한다. 쉽게 해결될줄 알았던 의뢰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과 처음 보는 상황으로 인해 상황은 점점 안 좋아지고 넷이 힘들 합쳐 이를 해결한다는 내용이다.
파묘는 우선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소재를 사용했다. 그렇기에 등장인물들의 직업이 매우 독특했다. 땅을 보고, 묫자리는 보는 풍수사 상덕, 무당 화림, 무당과 함께하는 법사 동길, 장의사 영근 직업이 매우 특이하고 기이하다. 네 직업다 한국에서 죽음과 연관된 직업이다. 현대 시대에는 미신이라고 불리며 많이 인기가 없어지고 있는 직업들이다. 이런 소재를 영화에 사용했다는거부터 장재현 감독 다웠다.
소재 자체가 흥미롭다 보니 초반은 진짜 재밌었다. 특히 김고은의 무당연기는 진짜 신들린줄 알았다. 특히 돼지르 5마리 칼로 자르는 장면은 연기의 신 그 자체였다. 그 외에도 봉길이 빙의 하는 장면, 상덕이 산을 보는 장면, 영근이 장례를 치를 과정이 나에게는 생소했던거라 흥미롭게 영화를 봤다. 아마 영화가 아니었다면 그런걸 평생 못봤을 것 같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조금 실망이었다. 재미있게 보다가 사실 일본 도깨비가 나올 때 부터 조금 흥미도가 떨어졌다. 아마 내가 역시 이런 장르를 안좋아해서 그런거 같다. 하지만 영화를 다보고 감독의 의도를 찾아보니 영화의 제작의도 그리고 왜 도깨비가 나왔는지 알 것 같았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한국의 정기를 빼았는다며 백두산맥에 뭐를 심는니 그런게 있었다고 한다. 장재현 감독은 그런 일본이 우리의 정기를 막았던걸 뿌리 뽑으면서, 한국 토속이 일본을 이긴다를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다. 아마 일본에는 수출 못할 영화인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랬지만, 소재 자체가 흥미로워서 앞으로도 이런 영화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