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개봉 당시 뭔가 재미없을 것 같고, 캐리비안의 해적 짝퉁 같다는 느낌이 커서 안 보고 기억에서도 사라진 영화다. 그러다가 갑자기 해적2편이 나온다고 해서 ‘1편이 흥행을 했었나’라는 생각으로 해적:바다로 간 산적을 봤다. 김남길, 손예진, 유해진 등 이름값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한다. 조연분들의 이름 값은 내가 본 영화 중 최고였던 것 같다. 오달수, 안내상, 김원해 등등 하나 같이 다 아는 얼굴들이었다. 심지어 흥행도 했던 영화였다.
줄거리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산적이 바다로 간 펼쳐지는 이야기다. 배경은 조선 건국 초기다. 명나라에게 옥새를 받아 조선 건국의 당위성을 얻으려 하는데 옥새가 바다를 건너오는 과정에서 고래에게 먹히고 만다. 그 옥새를 삼킨 고래를 잡기 위한 해적, 산적, 군인들의 다툼이 주된 내용이다. 장르는 미션 임파서블처럼 진지한 액션 영화일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코믹 영화였다. 사실 액션보다는 코믹이 더 영화의 핵심인 것 같았다. 영화에서 김남길은 산적으로 나오고 손예진은 해적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개그 담당은 유해진인데, 유해진은 산적 겸 해적이다. 영화를 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유해진 개그가 없다면 노잼이 될 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냥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액션은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이 많이 생각났다. 물레방아가 굴러떨어지는 거나 수레 타고 내려오는 거나 해상 전투 장면이나, 캐리비안의 해적을 참고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나름 액션에도 힘을 쓴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인상 깊지는 않았다. 앞서 말했듯 액션보다는 코믹적인 요소가 더 많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영화에 (고)설리가 등장한다. FX 팬은 아니었지만, FX가 한창 활동할 때 학생이었기 때문에 엄청 익숙한 가수이자 배우였다. 고인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보니 영화를 보면서 설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뭔가 좀 슬펐다.
해적1의 배경이 조선인 반면 이번에 개봉하는 해적 2는2 배경이 고려다. 자세한 건 알아보지 않았지만, 그 얘기는 두 작품이 연관성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코로나도 코로나고 그다지 기대가 되는 작품은 아니라 2역시 VOD나 넷플릭스와 같은 OTP 사이트에 풀리면 볼 것 같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 역시 킬링 타임용으로 좋은 작품이지만, 막 꼭 봐야하는 그런 영화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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