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 만들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다. 실제 미국 사교계를 뒤집어 놓은 애나 소로킨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어느 정도 가상의 인물이야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실존인물들이다. 사실 보면서도 이게 진짜인가 싶으면서 볼 정도로 실화 같지 않은 스토리였다. 물론 그래서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줄거리는 독일에서 재산을 상속받았다고 주장하는 애나 델비가 사교계를 어떻게 지배하는지, 어떻게 본인 사업을 구상하는지, 그리고 이에 관한 진실을 파헤치는 기자 비비안 켄트의 이야기이다. 초반에 엄청 몰입감을 주는 드라마다. 물론 후반에 약간 지루해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꽤나 재밌게 본 드라마다. 에피소드 형식이다. 매 화 제목으로 한명의 인물이 나온는데, 그 인물들이 어떻게 애나와 관련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형식이다.
애나 델비의 스토리는 SNS가 얼마나 허상인지, 현대 사회가 얼마나 허점이 많은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 유명한 미국 사교계도 생각보다 별게 아니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실제로는 엄청 대단하겠지만.... 애나의 모든 사기극은 SNS와 제도의 교묘함을 파고들어 이뤄진다. 약간 캐치 미 이프 유 캔 21세기 버전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다. 애나라는 캐릭터는 엄청 입체적인 인물로 나온다. 허세가득하며 명품과 겉 모습에 목숨을 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은근 순수한 면도 보여준다. 확실한건 애나가 제정신은 아니라는 점이다. 과시욕을 향한 애나의 집착은 광적인 수준이다. 참 현대사회의 폐해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다는 것이다. 피해자처럼 보였던 사람도 마냥 피해자는 아닌 모습을 보여주고, 정의로운 캐릭터 같은 인물도 막 정의롭지만은 않다. 결국 인간은 모두 자신을 우선시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며 사는 것 같다. 그리고 드라마 마지막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악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본성이 원래 그런 사람들인 것이다.
이게 실화라고 해서 찾아보니, 주인공 애나는 형을 맞치고 현재 잘살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본인의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판권도 팔아 꽤나 부자의 삶을 잘고 있다고 한다. 참 사람 인생 모르는 일인 것 같다.
시즌 한편으로 끝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볍게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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