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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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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라는 이름은 그 이름 자체로만으로도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성한테 느끼는 설렘이 아니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설렘이다. 에놀라 홈즈 제목만 봐도 재밌을 것 같았다. 거기다가 주인공들 마저 기묘한 이야기로 유명해진 밀리 바비 브라운, 슈퍼맨 헨리 카빌 그리고 벨라스트릭으로 유명한 헬레나 본헴 카터까지 출연진마저 호화롭다.

 

 하지만 제목과 배우들의 이름 값이 무색하게 생각보다 재미없는 영화였다. 우선 줄거리부터 요약해 보자면 홈즈 가문의 막내 딸 에놀라가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오빠들에게서 벗어나 런던에 생긴 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내용이다. 요약해 놓으면 재밌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추리 장르이기 때문에 추리와 수수께끼가 나오지만 그냥 저냥 그렇다.

 가장 큰 문제점은 도대체 그래서 뭐가 하고 싶은지를 알 수가 없는 영화였다는 것이다. 에놀라 홈즈의 추리에 포커스를 맞춘 것도 아니고, 여성인권 증진에 포커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도저도 아닌 내용이다. 중간 보면 여성인권을 위한 내용 같으나 결국 보면 그것도 아니다. 당연히 개연성이 있을 리가 없다. 우선 에놀라의 어머니는 그래서 뭐하는 사람인지 왜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헨리 카빌은 셜록으로 나와서 딱히 한 것도 없다. 등장인물들에 너무 신경을 안 쓴 영화였다. 좋은 영화나 드라마라면 조연들 마저도 특색있고 개성이 있기 마련인데, 전혀 없다. 밀리 바비 브라운 원맨 쇼인데 내용이 그냥 그래 돋보이지 못했다..

 홈즈 장르를 보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이 나오는 추리가 나온다거나, 흥미로운 사건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에놀라 홈즈에 나온 백작 위주의 사건은 전혀 흥미롭지 못한, 너무 예상가는 그런 사건이었다. 좀만 더 각본에 신경 썼다면 좋은 영화가 될 뻔했다..

 

 물론 좋은 점도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중세,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서구 영화를 좋아한다. 피키블라인더스, 바바리안등 이런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도 그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에놀라 홈즈는 그래도 20세기 런던은 잘 보여준다. 건물 양식이며 그런 특유의 분위기, 그런 영화의 배경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다.

 

 기대를 안 하고 시간을 때우기 위한 킬링 타임용을 본다면, 볼만한 영화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뭔가 진지하고 재미를 기대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추리 장르 치기고는 조금 가벼운 분위기에 홈즈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재미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킬링 타임용으로 볼 거면 차라리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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